서촌 산책 -통의동 보안여관 흙진주 전시
2025. 4. 8. 21:50ㆍReview/장소
서촌으로 콧바람을 쐬러 나왔다.
이곳에는 통의동 보안여관에서 흙진주 전시회를 한다고 한다.
통의동 보안여관 (보안1942)
1936년 지어진 목조 여관 건물인 통의동 보안여관은 문학동인지
『시인부락』 이 만들어진 곳으로 한국근대문학의 발상지이며,
2004년까지 실제 여관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머물렀던 생활문화유적이다.
오랜 세월 여관으로써 나그네들을 위한 공간이었기에 머묾과 떠남이 공존하는 장소이며, 문화생산자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사람들의 공간이기도 했다.
현재 이 공간의 정체성을 이어서 구관 목조여관 건물과 신관 4층 벽돌건물을 지어
" 보안1942 " 아트스페이스 보안과 보안책방, 보안스테이, 카페 33마켓으로 운영하고있다.
흙진주
EARTH'S TREASURE
2025.4.4. -5.18.
김주리, 이은경, 이은영, 정아롱
JUREE KIM, EUNKYUNG LEE, EUNYEOUNG LEE, ARONG CHUNG
보안1942(통의동 보안여관) 상반기 기획 전시 《흙진주》는 지구의 물질세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인 흙에 주목하며 새로운 인식의 방향을 제안한다. 흙은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이자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뿌리다. 고대 원주민 문화에서는 육지와 바다, 하늘을 하나로 보고 인간은 물리적, 자연적, 영적 영역을 넘나드는 존재로 이해했다. 흙은 인간이 되고 인간은 동물이 되며 동물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영혼의 순환을 이룬다고 여겼다. 이러한 문화를 간직한 고대의 피와 흙, 물, 하늘을 물려받은 존재가 우리라고 볼 수 있다. 여전히 그 인식이 내재하여 우리의 삶과 역사에 깊이 뿌리내려 있듯 인간은 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살아 있는 문화의 일부이자 땅의 기억을 간직한 존재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는 흙이 형성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사라지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흙 한 줌이 생기기까지 200여 년이 소요되는데 해마다 지구에서 사라지는 흙은 240억 톤에 달한다. 우리는 이를 무한한 자원인 듯 여기며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로 인해 흙의 순환과 그 안의 수많은 생물의 활동이 점차 붕괴되며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흙은 단순히 살아가는 밑바탕이 아닌 생명과 죽음이 반복되는 과정의 중심이며 우리 영혼의 뿌리로서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다.
이은경
Eunkyung Lee
5개의 언덕 6가지 색 1
5 HILLS 6 COLOURS 1
2023, 6종류 카올린, 유리병, 스테인리스 선반, 180x160x10cm.
2023, Six colours of kaolin, glass bottles, stainless shelves, 180x160×10cm.
© 이은경 EUNKYUNG LEE
이은경이 경남 산청에서 채취한 6가지 카올린 Kaolin 표본이다. 5개의 언덕을 넘나들며 채취했으며 각 언덕의 높이에 따라 표본을 배치하여 채취한 실제 환경적 요건을 반영했다.
카올린은 선캄브리아 원생대에 발생한 심성암의 한 종류인 회장암에서 기원한다.
회장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장석이 오랜 풍화를 겪으며 점토질로 변하는데, 표토에 가까워질수록 부드러운 점토 안의 철분이 산화되어 붉은색을 띤다. 따라서 카올린의 색이 더 진하고 붉을수록 산화철 성분이 풍부하다. 초록색 카올린은 각섬석 계열인 마그네시오-흔블렌드 Magnesio-horblende 가 섞여 있어 연하고 부드러운 초록색을
전시에서 이어진 다른 건물층에는 책방도 있었다.
흙, 자연에 관한 책들
카페를 지키고있던 강아지
그 강아지 이름이 연두였나보다.
우리집 아가도 연두였는데.
지하로 낼려가면 감상할 수 있다.